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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시미션(hanshi)
등록일.IP.조회수   2009-08-26   /   112.♡.70.250 /  1,054
제 목   발바닥 주무르기 연주 - 로뎀나무
내 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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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자락 작은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음악회가 열렸다. 음악회는 경남 함양군 병곡면 꼬맹이들의 발표회로 시작되었다. 그리고 '숲과나무통(通) 오케스트라'의 연주가 이어졌다. 숲과나무통 오케스트라는 여느 오케스트라와는 조금 다르다. 바이올린 오보에 플루트 클라리넷 등의 서양 악기와 가야금 대금 피리 해금 등의 우리 악기가 어우러져 연주한다. 청중은 평생 농사일로 깊은 주름을 훈장으로 가지신 어르신들과 산골마을 꼬맹이들이다. 한여름 밤에 연주되는 곡들은 살아계신 하나님을 찬양하는 곡이다.

필자는 지난 22년 동안 매년 8월 둘째 주 한 주간을 한반도의 소외된 무교회 지역에서 보내고 있다. 하나님의 큰 은혜를 체험하는 감사한 시간들이었다. 하나님께서 매년 귀한 동역자들을 보내주셨다. 올해도 300여명의 사역자들이 함께했다. 복음에 빚진 자로서, 예수 이름으로 시골 어르신들에게 식사 한 끼 대접하는 일은 너무나도 가슴 벅찬 일이다. 그러나 단지 식사 한 끼만 대접하는 것이 못내 아쉬웠다. 그래서 그분들이 식사하시는 동안 필자는 서투른 솜씨로 직접 성주풀이를 부르곤 했다. 때로는 고 박동진 선생의 '예수전'을 녹음해서 들려드리기도 했다. 우리 민족은 흥이 있는 민족이라, 어르신들을 기쁘시게 할 장구 한 장단이 그렇게 늘 아쉬웠던 것이다. 그래서 복음의 씨앗을 뿌리러 내려온 사역자들 가운데 악기를 연주할 수 있는 모든 사역자들이 모였다. 처음부터 대단한 하모니를 갖추진 못했다. 다만 마을 어르신들의 마음을 기쁘게 하는 가운데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싶은 마음으로 연주 팀을 꾸렸다. 몇 년 전 그렇게 숲과나무통 오케스트라는 시작되었다.

이번 음악회의 사회는 사역 원년 멤버인 김재원 KBS 아나운서가 맡았다. 사역자 중 30여명의 악기 연주자들이 동·서양 악기를 손에 들었다. 그런데 음악회는 악기 연주만이 전부가 아니었다. 나머지 사역자들은 청중으로 모신 분들 사이사이에서 '발바닥 주무르기 연주'를 한 것이다. 어르신들에게 삼계탕 한 그릇 대접하는 것과 농사일로 거칠어진 손바닥과 발바닥을 주무르는 일이 음악회의 한 내용이 된 것이다.

모든 사역자들의 이마에는 하늘 보석 같은 소중한 구슬땀이 맺힌다. 어깨춤을 덩실덩실 추시는 어르신들의 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지 모른다. 무엇보다 이 음악회의 가장 큰 기쁨은 크리스천과 비크리스천이 복음 안에서 눈물과 땀으로 서로 끌어안는 것이다.

오늘날 교회음악이라고 하면 오르간이 먼저 떠오른다. 예배당에 들어갔을 때 오르간 연주 소리가 울려퍼지면 굉장한 전율을 느낀다. 그런데 바흐 이전, 오르간은 세속 음악을 연주하던 궁중 악기였다. 그러나 음악의 아버지인 바흐가 오르간으로 성가곡을 작곡, 연주하기 시작하면서 오르간은 이후 교회음악을 대표하는 악기가 되었다. 가야금 해금 피리와 같은 우리 악기도 숲과나무통 오케스트라를 통해서 교회음악 악기로 거듭날 것이다. "이 백성은 내가 나를 위하여 지었나니 나의 찬송을 부르게 하려 함이니라"(사 43:21).

우리 손으로 할 수 있는 모든 연주들, 바이올린·해금·발바닥 연주 등 모든 악기를 통하여 하나님을 찬양할 수 있어 기쁘다.

국민일보 로뎀나무  2009.8.14.
* 최근수정일 : 2009/08/27 10:48